아내가 미세플라스틱에 걱정이 많은 편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듣다보니 걱정도 되고 이게 왜 요즘 들어서 많이 이슈가 되는 건지 궁금해서 한 번 찾아봤습니다.
예전이라면 제 전공이 아닌 분야는 논문 검색해서 보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웠는데,
이제는 GPT 덕분에 타 분야의 논문도 정말 편하게 볼 수 있다는게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미세플라스틱 관련 논문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아래와 같이 많은 논문을 추천해줬는데 제 선택은 인용이 많이 됐다고 한 Microplastics and human health (2021) 입니다.
해당 논문은 Sicence에 실렸다고 하고, 인용도 많이 되었다고 하니 우선 이 논문을 바탕으로 미세플라스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은 뭐고, 어디서 오는 걸까?
-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은 5mm 이하 크기의 플라스틱 조각을 말합니다.
- 주로 아래의 경로를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옵니다.
주요 노출 경로
- 섭취: 생수, 소금, 생선, 조개, 맥주, 꿀 등 다양한 식품
- 흡입: 옷 섬유, 먼지, 에어로졸 등 실내·외 공기
- 피부 접촉: 스크럽 화장품, 비누 등 일부 세정 제품
특히 플라스틱 생수병이나 플라스틱 포장 식품이 익숙한 현대인에겐 노출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몸속으로 들어간 미세플라스틱, 어떻게 될까?
- 150µm 이상: 대체로 장에 남고 흡수되지 않음
- 10~20µm 이하: 림프절, 간, 신장 등으로 일부 이동
- 200nm 이하(나노플라스틱):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퍼질 수 있음, 심지어 뇌혈관장벽(BBB)도 통과 가능
즉, 작아질수록 더 깊은 조직까지 침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이즈가 감이 잘 안와서 GPT한테 추가 설명을 부탁했습니다.
아래 표를 참고해보시면 미세 플라스틱은 정말 작은 수준인데, 어떻게 플라스틱이 이렇게 작아질 수 있는건지 좀 더 부연 설명도 부탁했습니다.
크기 | 비교 대상 | 설명 |
150µm | 머리카락 두께 정도 | 사람 머리카락은 보통 50~150마이크로미터(µm) 정도입니다. 그러니 150µm는 눈에 보일 수도 있는 크기입니다. |
10~20µm | 정자의 머리 크기 수준 | 정자의 머리 지름이 약 5µm, 백혈구는 약 10~15µm입니다. 이 정도는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수준이에요. |
200nm (0.2µm) | 코로나 바이러스 크기보다 조금 큼 |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약 100nm, 이보다 약간 더 큰 수준으로, 세포막이나 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사이즈입니다. |
참고: 미세플라스틱은 어떻게 그렇게 작아질까?
1. 플라스틱은 자연적으로 ‘완전히’ 썩지 않음
- 우리가 버리는 페트병, 빨대, 비닐봉지 등은 수백 년 동안 자연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 대신에 햇빛(자외선), 비, 마찰, 파도, 기계 압력 등에 의해 잘게 부서지기만 해요.
- 즉, 썩는 게 아니라 '잘게 쪼개질 뿐'입니다.
예를 들어,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 컵이 있다면,
수 년 동안 파도와 자외선에 노출되며 점점 부스러지고 깨지고 조각나면서 마이크로(µm) 단위까지 작아지는 겁니다.
2. 생활 속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은 계속 발생
- 세탁기에서 나오는 섬유 조각 → 옷의 합성섬유가 떨어져 나가면서 마이크로플라스틱 유입
- 타이어 마모 분진 → 도로 위 마찰로 생긴 미세한 고무 조각도 플라스틱 성분 포함
- 플라스틱 포장 뜯을 때 → 작은 조각이 눈에 안 보이게 흩어져 나옴
- 플라스틱 병 입구를 비틀 때 → 마찰로 미세 입자가 떨어져 나갈 수 있음
3. 일부는 처음부터 작게 만들어지기도 함
화장품·스크럽에 들어가는 ‘마이크로비즈’는 세정 효과를 위해 넣은 1mm 이하 플라스틱 알갱이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규제로인해 대부분 사용되지 않음)
4. 나노 플라스틱의 정체는?
- 미세플라스틱이 계속 쪼개지고 또 쪼개지다 보면, 1µm(1000nm) 이하의 나노플라스틱 수준까지 갈 수 있다고 합니다.
- 이 정도면 세포벽, 혈관벽, 심지어 뇌혈관 장벽까지도 통과 가능해지는 수준입니다.
실제로 몸에서 발견된 사례가 있을까?
이 글에서 참고한 논문은 Leslie et al., Microplastics and Human Health, Environment International, 2021로,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전반적으로 정리한 리뷰(review) 논문입니다.
이 논문은 기존의 다양한 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그중 특히 눈에 띄었던 내용은 실제 사람의 혈액 속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사례입니다.
해당 검출 연구는 다른 연구진에 의해 후속으로 진행된 독립적 실험으로,
네덜란드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결과 22명 중 17명(77%)의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었고,
평균 농도는 1.6 µg/mL였다고 보고되었습니다 (Leslie et al., Environment International, 2022).
이는 혈액 속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700nm(0.7µm) ~ 500µm 크기 범위였고,
따라서 앞서 언급한 크기 분류 중에서는 ‘10~150µm’ 사이에 속한 입자들이 중심이라 보시면 됩니다.
연구 장비의 한계 때문에 200나노미터 이하의 ‘나노플라스틱’은 측정되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더 작은 입자들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장기적인 인체 실험은 부족하지만, 동물·세포 실험을 통해 우려되는 영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염증 유발
- 산화 스트레스 증가 → 세포 손상
- 면역 반응 교란
- 장내 미생물군 변화 → 대사·면역계 이상 유발
- 내분비 교란 (호르몬 기능 교란 가능성)
또한 흡입된 미세플라스틱이 폐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연구자들의 결론은?
- 아직 명확한 인과관계나 '질병 유발 여부'는 결론내기 어려움
- 하지만 체내 존재 자체가 확인되었고, 다양한 생리학적 이상 반응이 관측됨
- WHO(세계보건기구)도 “무해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연구는 더 필요하다”는 입장
우리는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완벽하게 피하기는 어렵지만, 생활 속 실천으로 노출량을 줄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 플라스틱 생수 대신 유리병 or 정수기 물 사용
- 뜨거운 음식은 유리·도자기 그릇에 담기
- 플라스틱 용기 전자레인지 돌리지 않기
- HEPA 필터 공기청정기 사용 (실내 섬유 미세먼지 흡입 방지)
- 가공식품 줄이기, 포장재 많은 제품 줄이기
일단... 가능한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게 좋겠다
아직 완전히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위험성 논란이 지속 제기되고 있고,
직관적으로 생각했을 때에도 굳이 먹어서 몸에 좋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가능한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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